에놀라 홈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출처 : 구글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는 영국의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낸시 스프링거의 탐정 소설인 [더 에놀라 홈즈 미스테리]가 원작입니다. 셜록 홈즈는 많이들 아실텐데 홈즈의 여동생인 에놀라를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에놀라 홈즈의 예고편을 보고 홈즈의 여동생이라는 설정에 흥미가 생겨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예고편을 보면서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셜록의 팬이라면 셜록과 관련된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라면 저처럼 많이 기대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음.. 추리물의 탈을 쓴 하이틴 영화?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추리물보다는 페미니즘 영화이자, 한 소녀의 성장물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셜록처럼 추리물을 기대하는 셜로키언들에겐 추천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셜록보다는 에놀라가 여성 탐정으로 성장하는 모습과 에놀라만의 풋풋한 감정을 시점으로 본다면 꽤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에놀라 역을 맡은 밀리 바비 브라운의 연기는 너무 귀여웠고, 에너지가 넘쳐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런면에서는 밀리를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간단 줄거리

에놀라는 오빠들과 교류가 거의 없이 한적한 시골 저택에서 엄마와 함께 지냅니다. 그러던 에놀라의 열 여섯 번 째 생일날 아침, 엄마는 몇몇 선물과 실마리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오빠들이 에놀라를 도와주러 왔고, 셜록을 내심 동경하고 있었던 에놀라였지만, 홈즈와 그의 형 마이크로프트는 하루 빨리 그녀를 기숙학교로 보낼 생각만 하였습니다.

 

에놀라는 지식을 총 동원해 탈출하고 홀로 엄마를 찾기 위해 엄마가 남긴 단서를 해석하며 엄마를 찾아 떠납니다. 도망치는 길에 우연히 튜크스베리 자작을 구해주며 인연을 맺게 되었고, 엄마의 실마리는 풀어갈 수록 위험한 일들이 펼쳐집니다. 

 

풋풋한 하이틴 느낌

영화는 앞서 말했듯 셜록 홈즈의 느낌보다는 한 소녀가 엄마의 품을 벗어나 성장하는 하이틴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에놀라 역의 밀리 바비 브라운의 통통 튀는 연기와 똑똑하고 자유분방한 모습이 더욱 그러한 느낌을 준 것 같습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이 뭔가 낯익어 어디서 보았나 생각해보았는데, 바로 기묘한 이야기의 일레븐역을 맡았던 배우였습니다. 기묘한 이야기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재밌게 보았기에 에놀라 홈즈에서도 기대감을 가지며 보았습니다.

 

또한, 튜크스베리와의 케미도 정말 좋았습니다. 어딘가 어리숙해보이지만 의외로 아는 게 많은 튜크스베리와 만남은 정말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를 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튜크스베리가 등장하면서 엄마 찾기가 메인이었던 에놀라는 사건을 해결하는 쪽보다는 우연에 기대는 점이 많고, 몸을 쓰는 액션 쪽이 더 부각되어 범인을 찾아내는 짜릿한 결말은 없었습니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

에놀라 홈즈에선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특히나 진보적인 어머니 유도리아 홈즈는 에놀라에게 활 쏘는 방법부터 격투기 연습도 시킵니다. 에놀라가 변장에 능한 것을 보니 변장에 관한 것도 가르쳐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답답하고 고지식한 숙녀 교육을 받기에는 지나치게 영리하고 용감했던 에놀라의 모습과 보수적이고 구시대적인 여성을 다른 페미니즘 영화들과는 달리 악역으로 나타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원작과 너무 다른 셜록 형제들

에놀라 홈즈에서의 셜록 형제들은 원작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원작에서는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을 뛰어넘는 천재이며, 셜록이 인정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에놀라 홈즈에서는 꼰대 그 자체였으며, 탐욕스럽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남자로 등장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셜록과 에놀라보다 멍청하다고 까인다는 점이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셜록도 마이크로프트처럼 많이 달랐는데, 스윗한 셜록을 보여주어 당황했습니다. 셜록은 왓슨을 만나기 전에는 친구로 삼고 싶지 않은 괴짜였으며, 영국 신사답게 신사적이지만, 은근히 남을 비꼬는 성격의 소유자 였습니다. 그런 셜록이 스윗이라니..

 

영화 속 홈즈는 개성도 없고, 능력도... 에놀라를 돋보이게 하려고 이렇게 표현한건가 싶지만 이러한 점에서는 많이 실망스러워습니다. 왓슨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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