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실화 바탕 영화 소개

진정한 언론이란?

스포트라이트는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당시 미국의 주요 언론사는 신문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이었지만, 아직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었던 신문의 파워가 강했던 시대. 미국의 3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 내부의 '스포트라이트'팀은 매번 오랜 시간에 걸쳐 보도할 사건들을 찾고 취재하는데, 그 과정에서 '가톨릭 보스턴 교규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합니다.

 

사건을 파헤치려 할 수록 진실은 점점 더 숨겨지고 가려지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팀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추적으로 사제들의 민낯을 찾아냅니다. 이 과정 중 언론의 진정한 기능을 이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였습니다.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이기에 검색하면 사건의 결말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며 알게 된 결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보는 내내 스포트라이트팀을 응원하고 함께 분노하며 보게 된 영화입니다.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였을 때 그 것이 자신에게 어떠한 피해를 줄지 생각하며 두려워 묵인할 수 있었음에도 끝까지 밝혀낸 스포트라이트팀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트라우마라는 기억의 속성

오랜 기간 진행되어 온 범죄인데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당연히 어두운 이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두운 이면을 밝히기 위해선 피해자들의 진술과 증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사건을 덮으려는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기억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기억은 변화무쌍한 것이며, 그 기억이 진실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 이었습니다.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어 흐릿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왜곡도 심해 어쩔 수 없이 기억을 짜집기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억이 아닌 트라우마에 의한 기억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PTSD라는 것도 생기죠. 

 

트라우마는 다른 기억들과 달리 쉽게 변하지 않으며, 오히려 잊으려 할 수록 더욱 생생하게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것 외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감정, 고통스러운 신체 감각 등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피해자를 더 옳아매기도 합니다.

 

과학적으로 트라우마가 일반적인 기억과 달리 쉽게 변화하지 않는 다른 것을 입증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보스턴 아동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에게 만장일치로 유죄판결을 선고합니다. 이유는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여 피해자들이 경험한 트라우마 사건에 대한 기억 자체를 신뢰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트라우마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마주하는 것에서 부터가 치유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한 번쯤은 봐야 할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액션물이나 스릴러에 길들여진 분들이라면 이 영화의 분위기가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영화는 관객으로부터 단적인 자극을 이끌어내려는 연출을 자제하면서도 수십 년 동안 끊임없이 반복되어 온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의 실체를 밝혀 그 실체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과정을 진지하게 담아냈습니다.

 

아동 성추행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지만, 흔히 '사이다' 라고 표현 할 카타르시스는 없었습니다. 진실을 밝혔지만 그 씁쓸한 진실 때문에 안타까운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영화가 안타까운게 아닌 진실을 밝혔음에도 씁쓸한 진실 때문에 쉽사리 사이다 다 라고 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여운이 긴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범죄, 요즘 많이 논란이 되고 있는 범죄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아동 성추행과 관련 된 여러 범죄가 아직도 일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처벌을 하지 못하고, 혹은 묵인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 사건이 비단 한 도시나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또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회 구조적 문제와 진정한 언론인들의 행보를 지켜볼 수 있는 영화이기에 추천합니다. 영화를 다 보고 우리나라라면 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현재 기래기라 불리는 기자들이 실제 이러한 사건을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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