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빌보드, 영화제 작품상 수상작 영화 추천

쓰리
출처 : 구글

분노가 치유로 바뀌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영화

영화 쓰리 빌보드는 개봉 당시(2018년도) 호평이 이어졌던 영화입니다. 포스터만 봤을 때는 죽은 딸에 대한 복수를 하는 복수 영화겠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스토리로 흘러가지 않고, 시종일관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를 보여주였습니다. 또한, 분노가 치유되는 과정을 독특하지만 설득력 있게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딸을 잃은 엄마라는 소재는 감정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기 정말 쉬운 소재입니다. 하지만 감정에 휩싸이고, 감정에 이끌려 다니는 모습보다는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정말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복수에 대한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정말 중요한 영화였습니다.

 

쓰리 빌보드 이야기

영화의 시작은 묵직하게 시작합니다. 강간당한 후 불에 타 죽은 딸, 범인을 잡지 못한 채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합니다. 또한, 딸의 사건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사라지마 엄마 '밀리 레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마을 외곽 대형 광고판 3개에 억울함을 담아 도발적인 글을 실어 메시지를 전합니다. 

 

광고가 주목을 끌고, 언론 인터뷰까지 등장하자 마을의 존경받는 경찰서장 '윌버그'와 경찰관 '딕슨'은 믿을 수 없는 경찰로 낙인찍히며 다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윌버그'는 췌장암임에도 쉬지도 못한 채 수사에 나서고, '밀드레드'가 '윌버그'를 두둔하는 치과 의사 손톱을 뚫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경찰 편에 서서 '밀드레드'를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조용한 마을의 평화를 바라는 주민들이 경찰 편에 서서 그녀와 맞서게 됩니다.

 

한편, 죽음을 앞둔 윌버그는 자살을 하고 밀드레드와 딕슨에게 편지를 남깁니다. 또한,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은 인종차별자에 폭력적인 딕슨을 해고하였습니다. 이에 분노로 가득 찼던 딕슨은 윌버그의 편지를 통해 딕슨의 마음이 변하게 되고, 우연히 술집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의 대화를 엿듣고 폭력을 통해 용의자의 DNA를 채취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범인이 아니었고, 성폭행범이자 살인자이기에 딕슨과 밀드레드는 그를 죽이기 위해 떠납니다. 죽이기 위해 떠나는 차 안에서 그들은 '꼭 죽여야만 할까?'라는 생각에 빠진 채 계속 달려 나갑니다.

 

분노는 분노를 낳는다

밀드레드는 정말 싸우고 싶어 합니다. 싸우고 맞서고, 이 분노를 터뜨리고 싶은데 그 분노의 상대가 없습니다. 범인이 잡히지 않았기에 밀드레드의 분노는 표적 없는 화살이 되어 여기저기 날아가게 됩니다. 또한, 악인 줄 알았던 윌버그는 밀드레드의 분노와 상실감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녀를 위로하고자 하였습니다. 윌버그는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면서, 아내와 두 딸을 두고 죽어야만 하는 시한부 인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밀드레드가 세운 광고판으로 인해 밀드레드가 분노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딕슨입니다. 딕슨은 인종 차별에 폭력적이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며 흑인을 고문하다 윌버그에게 혼나곤 하는 인물입니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좁은 시야와 사고의 깊이만큼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인물입니다. 딕슨과 밀드레드는 서로 다투며 증오의 말을 주고받습니다. 

 

두 번째는 마을의 신부입니다. 신부는 밀드레드에게 자신을 포함한 마을 사람 모두가 그녀의 편이지만, 광고판에 대해서는 그녀의 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밀드레드는 그 신부를 조롱하며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밀드레드의 분노는 딸의 죽음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간접적으로라도 관련되어있다면 죄를 물어야 한다는 데까지 확장하여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밀드레드를 옹호하지 않고 이성적인 태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결코 헛되이 눈물을 흘리지 않는 그녀는 가시를 세우며 주변을 경계합니다. 또한, 완벽하지 않는 그녀는 폭력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것을 미화하지 않고, 미성숙한 인간이기에 분노가 여기저기에 튀는 것을 보여줍니다. 

 

쓰리 빌보드란 무엇인가?

직역하면 '3개의 광고판'으로, 이것은 영화 속 이야기의 시작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광고판은 영화의 한 소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죽은 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범인을 잡고 싶은 엄마의 심정이 나타나 있는 소재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광고판에 집착을 하는데, 이 모습은 딸을 잃지 않으려는 그녀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실 밀드레드는 광고를 게시할 돈을 모으지 못해 고민하였는데, 윌버그가 그녀를 지지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을 비난하는 광고판의 광고비까지 대신 지불하며 광고를 계속 게시할 수 있게 됩니다.

 

추후 이 광고판들은 불에 타게 됩니다. 바로 밀드레드의 전남편이 한 짓이었습니다. 밀드레드의 남편은 그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사용하고, 19살 어린 여자에 빠져 딸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밀드레드는 더욱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사랑받을만한 영화

영화는 밀드레드의 분노와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들의 분노가 가라앉는, 치유되는 과정을 독특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겠지 저렇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혀 생각도 못한 전개로 그려냈습니다. 이러한 스토리가 너무 튼튼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쓰리 빌보드는 탄탄한 각본과 뛰어난 연기, 연출이 인정받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제75회 골든글로브,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한 사랑받아 충분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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